영어 학습, 독서의 중요성
한국에서는 보통 만 4-5세부터 영어에 노출된다. 영어 교육에 진심인 엄마들이라면 영어 유치원을 고려하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영어 노출을 위해 영어유치원을 보내는 것은 필자는 적극 찬성이다. 어릴 때 언어에 노출이 되면 될수록 언어 습득이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언어학자 Krashen의 연구를 비롯한 많은 연구들이 증명해 왔다.
현재 서울 강남 3구에 자리 잡고 있는 꽤 유명한 영어유치원의 한 달 원비는 170-190만 원이며 200만 원을 훌쩍 넘는 곳도 있다. 게다가 영어 유치원을 다니는 학생들은 방과 후 수학과 예체능 등의 수업을 위해 학원 뺑뺑이를 도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한국에서 평범한 맞벌이 부부가 열심히 돈을 벌며 교육비를 감당하기에는 빠듯하다.
그렇다면 영어 유치원을 다니지 않은 일.유. (일반 유치원)의 학생들은 영유 출신의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이미 벌어진 영어 학습의 격차를 어떻게 줄여나갈 수 있을까? 어학원만이 답일까? 원어민 강사와의 1:1 영어 수업만이 답일까?
필자 또한 10년 넘게 사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사교육의 효과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사교육과는 별개로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가정에서 꼭 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독서이다.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모국어로든 영어로든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아이들이 무한한 영감을 받기 때문이다. 독서는 원어민 강사 혹은 영어 학원 강사가 알려주기에는 한계가 있는 다채로운 어휘력과 무궁무진한 글쓰기의 스타일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을 읽으며 상상력을 자극해 창의력 또한 향상할 수 있다. 리딩 실력은 이러한 많은 부수적인 실력과 함께 자연스레 키워진다.
영어 독서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첫째,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책을 읽히자.
만약 아이가 공룡에 관심이 있다면, 공룡에 관한 여러 책을 보여주자. 필수도서나 수상작 등 남들이 읽기 때문에 우리 아이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내려놓자. 공부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독서 안에서 놀이로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아이는 또 책을 찾게 될 것이다.
둘째, 픽션과 논픽션을 골고루 읽히자.
아이가 상어에 관심이 있다면 상어를 주제로 한 픽션 (Fiction)과 상어에 대한 사실정보가 포함된 논픽션 (Nonfiction)을 함께 읽을 수 있게 한다면 더 좋겠다.
픽션은 상황을 묘사하는 Descriptive Language를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묘사 언어를 읽는 동안 상상력을 풍부하게 한다. 픽션은 저학년 때 많이 읽을수록 좋다. 픽션을 접하지 않은 학생들은 고학년 진학 시, 문학을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고등부 학생들의 AP(미국대학 선수과정) 영어교과 두 과목뿐만 아니라 SSAT와 SAT 시험에서는 Informational Text 보다 Literature에 대한 문제가 상당수 출제되고 있다. 논픽션은 배경지식을 영어로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고, Informational text에 익숙해질 수 있다. 논픽션은 TOEFL, TOEIC, TEPS 등 공인 영어 시험을 준비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독해 유형에 포함된 글이기 때문에 고학년으로 진학할수록 많이 접해야 한다.
셋째, 같은 작가의 책 (시리즈)를 읽히자.
아이가 좋아할 만한 주인공이 나오는 시리즈 책들을 읽히자. 한 권을 끝내고 나면 그 작가의 글의 전개 방식, 자주 사용하는 어휘, 글의 스타일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다음 책을 읽는데 훨씬 수월해지고, 따라서 자신감이 붙을 수 있다.
넷째, 독서는 마라톤이다.
독서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다. 오랜 시간 꾸준히 달려야 Output이 조금씩 보이게 된다. 영어 언어 습득뿐만 아니라 아이의 문해력, 상상력, 창의력, 배경지식을 함께 성장시키는 만큼 연령과 언어 수준에 맞는 책으로 차근차근 시작하자.
아래 포스팅에는 연령(학년)을 기반으로 리딩 수준에 맞춰 영어 원서 추천을 해 두었다.
There is no friend as loyal as a book.
-Ernest Heming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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